N수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게 혼자 공부하는 거였어요. 같이 졸업한 애들은 다 대학 가서 동아리 하고 MT 가고 하는데 저는 집에서 기출 풀고 있으니까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느낌이었어요. 단톡방에 대학 사진 올라올 때마다 폰 뒤집어놨는데, 그러면서도 계속 확인하게 되는 게 더 싫었어요.
엄마가 해보라고 해서 시작했는데 처음에 분량을 못 끝내서 독서실에 들어가게 됐어요. 캠 켜고 들어갔더니 다른 사람들도 캠 켜고 조용히 공부하고 있었는데, 얼굴은 안 보이고 책상이랑 손만 보여서 처음엔 좀 어색했어요. 근데 다들 각자 묵묵히 하고 있는 거 보니까 나만 이러는 게 아니구나 싶어서 마음이 좀 편해졌어요. 독서실 가면 옆자리에 사람 있을 때 괜히 더 집중 잘 되는 그런 느낌이랑 비슷한 거 같아요.
지금은 낮에 분량 끝내서 독서실에 굳이 안 들어가도 되는데, 가끔 밤에 혼자 공부하다가 늘어지면 그냥 들어가요. 같이 하는 사람들이 화면에 보이면 아 나도 좀 더 하자 하게 돼서, 혼자 방에서 버티는 것보다 확실히 나은 것 같아요. 수능까지 아직 멀어서 이 페이스로 계속 가보려고요.
